<개미스폰서> 노오란 봉고차와 떠나는 희망찾기 프로젝트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통합교육이 실시되었지만
비장애 학생들은 장애학생이 너무 낯설고,
장애학생들은 그러한 시선들을 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장애학생들에게 맞춰진 시스템이 감당하기 힘듭니다.

소통과 낯섦의 어려움을 겪는 장애청소년들이 모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
사회 여러 구성원들과 동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4월에서 8월까지 넉 달 동안 격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교육에
서울, 경기 지역의 장애청소년이 모입니다.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장애청소년을 교육장<->집으로
함께 움직여줄노란 봉고차를 보내주세요.


희망의 노란봉고차 대여비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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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봉고차는 전동휠체어가 타기 위한 리프트차를 의미합니다.

 

한 시간대를 살아왔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나뉘어 살던 장애인과 비장애인. 비장애인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회의 문화와 소통의 방법, 속도에 장애는 무조건적으로 보호되거나, 일방적으로 배려되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2007년, 장애인 교육지원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장애인은 장애인끼리 학교를 다니거나, 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장애인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동등하게 서기 위해서는 아직도 여러 권리가 확보되어야 하고, 차별이 해소되고, 사람들의 시선과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알고, 사회의 구성원들과 동등하게 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장애학생들끼리 서로 고민을 나누고,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장이 2010년도부터 진행된 “차별아, 안녕~”이었습니다. 만남의 장소는 혜화동 노들장애인야간학교, 왕복 네다섯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10명의 장애학생들이 노란 봉고차를 타고 달려와 빈 교실에 모입니다.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가슴앓이를 친구들과 나누고, 차별과 권리를 구체적으로 압니다.


1. 장애인, 2008년 학교를 만나다.
2005년, 초등학교를 졸업 한 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45.2%로 두 명 중 한 사람은 초등학교 교육 미만의 학력을 가지고 한국사회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학령기 장애아동의 경우 25.4%가 학교를 다니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지요. 교육의 문제는 곧 취업과 사회참여, 관계 등에 영향을 미치며 성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요. 단적으로 직업을 가진 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30%밖에 되지 않고, 취업한 장애인의 경우에도 그 조건은 열악해 소득은 비장애인의 1/2의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에게 교육은 의무지지만, 장애인에게 교육은 획득해내야 하는 권리였습니다. 2008년이 되어서야 장애인교육지원법이 시행되면서 장애아동, 장애청소녀(년)들도 일반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일반학교에 장애인의 접근과 특수교사를 배치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학교, 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2. 우리는 어디서 왔나요?
그러나 비장애인과 장애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학교 곳곳, 교실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물음표들. ‘장애인은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났나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생활공간을 달리한 시간은 최소한 수 십 년입니다. 한국전쟁과 산업화, 경이롭던 경제성장까지, 사회는 속도에 속도를 부르짖으며 달려. 그러나 장애인은 함께 달릴 수 없었지요. 밤낮없이 돌아가는 공장기계에서 일을 할 수 없었고, 땅 아래로 지하철이 뚫렸지만 지하도 계단은 장애인이 내려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높은 고층빌딩이나 학교건물 계단 역시 장애인이 오르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이 머물 곳은 집안 혹은 시설로 좁아집니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길거리에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보이지 않던 장애인들이 학교에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수 십 명씩, 너무 낯선 모습으로 말이지요.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도, 교사들도 처음 만나는 장애학생이 낯섭니다.

또래의 여느 친구들과 같이 학교로 나선 장애학생들 역시 어리둥절합니다. 여느 친구들처럼 학교에 갔지만 비장애인의 중심의 학습속도와 경쟁, 몸에 맞지 않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를 낯설어하는 친구들과 교사들로부터 쏟아지는 왠지 달갑지 않은 시선과 관계 맺음의 어려움, 여기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갈등들에 장애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서 걱정과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리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이고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교사와 부모님. 이 4자간의 갈등이 끊임없이 학교의 구석구석을 채웁니다. 점점 위축되어가는 장애학생들.
                                                               “우리는 어디서 왔나요?”


3. 유리컵에 갇혀, '나, 마음이 슬퍼요.

홀로 교실 안에서 투명한 유리컵 안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 그동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청소년(녀)들의 어려움을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2011년 혜화동에 모인 장애청소년(녀)의 마음속엔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16살의 "민정천사", 그녀는 학교생활에서 가장 슬픈 일을 또래의 여느 친구들과 달리, 친구와 함께 손잡고 화장실에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것'으로 꼽았습니다.
학교 쉬는 시간, 친구와 손잡고 화장실에 함께 가고, 문 앞에서 서성이며 기다려주는 것.
소녀들에게 화장실 가는 길은 마치 ‘우정의 의식’ 같은 것. 그 나이 여느 소녀들의 그 흔하고 숭고한 경험을, 그녀는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해 속상하다고 참 서글프게 고백합니다.

17살의 “  ”, 그는 지각 때문에 수업시간이 괴롭다고 합니다.
이동수업이 많은 학교.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정작 이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쉬는 시간동안 워커로 긴 복도를 지나고, 바쁘게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수업시작 종소리와 함께 교사들도 친구들도 수업에 모두 들어간 시간에야 다른 층 복도에 설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긴 복도와 바쁜 엘리베이터를 지나 교실에 들어가면 수업은 이미 시작되었고, 수업시간 조용한 교실안엔 유독 워커 소리만 크게 울립니다.

17살의 “스타”, 그는 가족들의 하루하루가 장애가 있는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장 힘든 일로 꼽았습니다. 다른 형제도 있지만, 부모님의 일일 스케줄은 스타에 맞춰져 있습니다. 스타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부모님이 움직이고, 다른 친구들이 학원에 갈 시간에 학원보다 더 비싼 돈을 내고 각종 재활이나 치료프로그램에 다녀야 합니다.
형제에게 미안하고, 부모님의 헌신에 보답해야 하는 압박감. 그러나 자신은 그것을 충족시킬 능력도 자신도 없다는 괴로움.
그는 바람으로 가족들이 자신에게서 자유로워 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적습니다.

 
4. 노오란 봉고차와 떠나는 희망찾기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장애청소년(녀)을 위한 세 번째 권리의 장이 열립니다.
혜화동 노들장애인야학의 빈 교실에서, 4월부터 8월까지 넉 달의 만남이 격주 토요일마다 이어질 예정이에요.
하지만 장애청소년들의 주말은 평일만큼 바쁘지요. 각종 재활훈련과 치료프로그램에 다녀야 하거든요. 그래서 한 지역에서 “권리”를 찾기 위한 모임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홍보를 통해 모임을 알리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과 청소녀들은 여러 지역에서 모이게 되더라구요. 경기 일대에서부터 노원, 의정부, 일산의 집에서 출발해 서울의 중간지역인 혜화동에 모입니다. 격 주 토요일, 혜화동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척이나 길고, 거리는 멉니다. 2시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빠르게는 10시부터 집앞에서 노오란봉고차를 기다려야 해요.

보장구를 이용하거나,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집에서부터 혜화동, 혜화동에서 집으로 함께 움직일 노오란 봉고차입니다. 현재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이 두 대의 차량을 지원하고 있는데, 1대의 희망을 더 늘려서 움직이는 거리를 좁혀보려고 해요.

희망 3호, 우리에게 노오란 봉고차를 보내주세요~


 

냐옹이 삼촌 캠페인모금팀정세화 간사
B형이라 의심받는 O형. 
소셜펀딩 개미스폰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