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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5 두근두근, 신규기획사업의 새싹 틔우기!

두근두근, 신규기획사업의 새싹 틔우기!

 


 

재단 마당 한 켠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 있습니다. 

시멘트로 온통 덮여있는 마당에 살짝 금이 간 곳이 있었나 봅니다. 
'애기똥풀'이라는 동화책을 본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맞네요. 저의 눈썰미에 잠깐 으슥~^^ 





꽃잎색깔이 아기 황금똥색이라고 애기똥풀인가? 라고 추측해 보았건만 검색결과
저 줄기를 꺽으면 노랗고 끈적끈적한 액이 나오는데 그게 애기똥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이름도 예쁘네요. 애기들은 똥도 이쁘잖아요. ^o^ 






재단 입구에는 이렇게 강아지풀이며 이름모를 풀도 한무더기 있습니다. 
저기 하수도 뚜껑?으로 추정되는 철뚜껑 옆으로도 풀이 나 있네요.
음... 사실 산발한 머리같아서 아름답지는 않지만요.
저 가끔 저기다가 먹다가 남은 물도 뿌려주곤 해요. 강아지풀 꺽어서 책상 위에도 꽂아두구요. 





조금 부끄럽지만,작년까지만 해도 예쁜 꽃들이 심겨져있던 2층 테라스쪽 화분들도 모두 풀들이 자리잡았네요. 
데크가 깔려있던 테라스 바닥에 물이 세는 바람에 방수페인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녹색으로 뒤덮이며 운치가 사라져버린 곳입니다. 
그나마 저 화분들이 비어져있지 않고 저렇게 키도 비슷비슷하고 바닥색깔과도 잘 어우러지는 풀들이 자라줘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동물들의 배설물에 섞여서, 바람에 날려서, 사람에게 묻어서 아주 조금의 흙만 있으면 자라나는 ... 
오랜 장마에 화분들의 꽃이 지고 잎이 누렇게 변할 때도 이 풀들은 누렇게 처지기는 커녕 꺾이기는 커녕
이파리에 빗물이 탱글탱글 맺혀서 싱싱함을 자랑합니다. 
가을이 되면 말라서 겨울이면 흔적도 없는 것 같지만 이듬해 봄이면 또 무성함을 자랑합니다. 
신기하지요... 


열매의 모양이 개의 그것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개불알풀,
풀모양이 강아지꼬리같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강아지풀,
달이 있을 때 핀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달맞이풀,
농민들의 피를 말린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등...


들의 이름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독특하고 정감이 있어요. 
풀이라는 것이 서민들의 삶과 같이 했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매일매일 논밭에 나가 풀을 뽑아줘야 했을 거고, 가축들 줄 만한 풀을 지게에 한가득 지고 날랐어야 했을 거고 
먹을 만한 풀들은 이래저래 양념을 바꿔가며 새로운 반찬도 만들어봤을 거고... 


그래서 그런지
평범한 시민들, 군중들을 이야기할 때 풀, 풀뿌리라는 용어를 씁니다.
풀뿌리모금을 지향하고 풀뿌리단체를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에게도 각별한 용어이지요.
재단에서 새로운 캠페인을 기획할 때, 그리고 새로운 기부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늘 염두하는 것은 풀뿌리모금을 통해 풀뿌리단체를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풀뿌리단체의 사업을 잘 보여주고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냐가 늘 관건이었지요. 


신규기획사업의 고민의 출발점도 그것이었습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해외사이트도 들어가서 읽고 
해외단체 사례도 열심히 검색하고 상반기를 고민하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고민의 결과를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킥스타터' '인디고고' '텀블벅' '업스타트' 등등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시스템
최초로 공익사업에 도입하려고 해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야기는 서경원 기획홍보국장님께서 이미 3부에 걸쳐서 포스팅해주셨어요. 
 
1%나눔이 진화하고 있다_1부
1%나눔이 진화하고 있다_2부
 1%나눔이 진화하고 있다_3부
 

크라우드펀딩의 큰 구조는 지금 현재의 1%기부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프로젝트제안자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기부자들이 프로젝트에 십시일반 프로젝트기금을 기부하고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실행 결과를 기부자들에게 보고하죠. 
그러나 크라우드펀딩과 기존 1%기부 사이에 아주 작은 차이같지만 다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은 분명 있습니다.
기부자들이 기부해 준 것에 대한 감사 및 보상의 의미로 제공하는 리워드방식(킥스타터의 최고 모금사례인 틱톡과 루나틱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틱톡 제품과 루나틱 제품을 리워드로 지급), 기부금이 다 모이지 않으면 그 프로젝트는 실행되지 않을 뿐더러 목표액에 못 미친 모금액은 기부자들의 지갑에서도 빠져나가지 않고, 고로 프로젝트제안자에게도 전달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그것, 바로 프로젝트제안자와 기부자가 SNS를 통해서 또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내의
게시판을 통해서 서로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서 불게 된 소셜의 바람은 사실은 기부단체와 기부자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재단은 '직접사업'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직접사업을 할 인력도 없고 지역에 사무소도 없고
또 재단의 태생이 풀뿌리단체를 지원하는 중개자역할이었기 때문이지요.
기부자님들이 아름다운재단의 기금에 기부해 주시면, 저희는 그 기금으로 지역단체들에게 공모배분을 하고
그렇게 배분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기부자님들께 보고서로, 웹으로, 나눔가계부로 보여드렸습니다.
크라우드펀딩시스템 안에서는 풀뿌리단체들이 사업들을 기부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기부자들은 
기부금을 잘 사용할 단체들에게 직접 기부할 수 있고, 또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들과 사업의 결과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내 기부금에 대한 권리를 가지는 것이죠. 
또한 단체들은 재단의 배분사업시기에 맞추지 않고 상시적으로 프로젝트를 올릴 수 있고, 모금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프로젝트를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단체들 또한 기부자와 소통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겠구요.  


결과물이 뚜렷하고 서비스가 다양한 문화예술계와는 또 다른 시민사회단체들이 크라우드펀딩에 어떻게 적응하고
또 재단은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단체들의 참여, 기부자들의 이해가 관건이고 우리 사업의 목표입니다. 


재단 마당의 풀을 바라보니 또 작은 싹이 돋았습니다. 
재단도 신규기획사업으로 새 싹을 돋우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일들에 무한한 책임감 반, 두근두근 기대감 반입니다.   


 



 
백설엄마 기획홍보국김향미 간사
명랑동화 속의 세상을 꿈꿉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라면 어쩌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신규기획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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